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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in사람」 만석신문은 나눔의 끈이다 
 mansuknews | 01-01-15 02:40
 

만석신문은 만석동이라는 인천의 작은동네에서 만들어지는 마을신문입니다. 심상범 편집장에게 만석신문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어려보인다. 몇 살인가.
67년생이니까 올해 서른 다섯이다. 어려보인다는 얘기는 자주 듣는 편이다. 스물 아홉 때 첫애를 낳았는데, 산모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고등학생이 애를 낳는가 보다'라는 수군거림을 들은 적도 있다(웃음).

가족들은....
아내와 일곱살된 딸아이, 세살 먹은 아들이 있다.

사는 곳은 어딘가
만석동이다.

만석동에는 언제 왔나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했던 90년에 들어왔다. 선배의 소개로 기차길옆공부방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만석동은 인천의 대표적인 빈민지역인데, 기차길옆공부방은 만석동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에 '기초학습'이나 '함께하는 놀이'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지역센터'였다.

90년부터 기차길옆공부방에서 활동 시작

만석신문을 만들게 된 동기는 뭔가.
94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저 동네에 신문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에 와서 그때의 '생각'을 조금 각색하면, 기차길옆공부방에 들어와 5년 정도 활동하면서 가졌던 만석동과 만석동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동네에 5년 정도 있었으니 만석동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자격은 된다고 생각했다.

만석신문은 몇 부를 발행하나
8면짜리 타블로이드판을 2000부 찍어낸다. 만석동의 세대수가 2천세대 정도 된다.

신문작업에는 몇 명이 참여하고 있나.
작년까지는 세 명이 만들어 왔고 올해 두 명이 새로 들어왔다.

만석신문은 '무가지'다. 재정은 어떤가.
한번 발행할 때 30만원 정도가 드는데 광고비가 10만원, 후원회비가 10만원, 그리고 동네 '친목회'에서 10만원정도를 도와준다. 매달 조금씩 적자를 본다.

신문은 주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나
만석동 '푸른솔청년회' 친구들이 한 달에 한번씩 집집마다 배달하고 있다. 물론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도 같이 배달한다.

타블로이드판 8면으로 2천부 발행

만석신문은 월간이다. 한 달에 한번 '새로운 소식' 전한다는 것은 너무 느린감이 있다
물론 그렇다. 신문이야 매일 나오면 제일 좋은 것 아닌가.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격주가 가장 적당한 발행주기인 것 같다. 올해 가을이나 내년정도에 격주로 바꿀 계획은 하고 있다.

만석신문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
기사를 기획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주민이 6천명밖에 되지 않는 좁은 동네에서 매달 새로운 기사를, 그것도 우리신문의 편집방향과 맞아떨어지는 기사를 찾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달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사무소 등 관공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다.

만석신문의 편집방향은 뭔가.
편집방향이라는 것이 특별히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만석신문에는 기사를 쓴 사람 이름에 '기자'를 붙이지 않는다. 그건 우리들이 아직 기자라는 단어에 들어있는 '정신'이나 '자질'이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기자의 눈' 그러니까 '객관적인 제3자의 눈'으로 기사를 쓰지 않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만석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기자 이전에 만석동에서 일상을 보내는 주민이다. 만석신문의 기사들은 우리들에게 단순한 '기사거리'가 아니다.

만석동은 아직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곳

기사를 쓸 때 가장 중심을 두는 것은 뭔가
쉽게 쓰려고 한다. 사람들이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신문이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바램이다. 물론 환경이나 의회기사처럼 어려운 기사들도 있다.

만석신문을 만들면서 갖는 보람이 있다면...
만석동은 가난한 동네이고 만석동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사회에서 주변으로 밀려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살아온, 또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나를 성숙시켜 준다. 만석신문이 만석동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큰 영향을 주었다.

내후년이면 만석동에 주공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되면 만석신문의 부수도 늘어날 것이고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만석동은 도시에서 아직까지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조금은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모두 '가난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나누며 산다. 우리들이 신문을 만드는 것도 '나눔'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면 만석동사람들의 그런 '나눔의 끈'들이 약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만석동이 가진 좋은 모습들을 잃지 않는데 조금의 힘을 보태는 것이 만석신문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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