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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의 눈」 주민의 삶은 존중되어야 한다 
 최고관리자 | 15-07-08 22:23
 
지난 3월, 기차길옆작은학교 3층에는 커다란 현수막 하나가 걸렸다.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거나 구청장의 치적을 포장하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동구청의 재개발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11년 ‘괭이부리마을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시작 될 때 인천시와 동구는 ‘주민이 참여하는 원주민 재정착률 100%’를 목표로 내걸고 이전의 대규모 전면재개발사업과는 다른 방식의 재개발을 약속했다.
하지만 182억의 예산을 쏟아 붓고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 동네에 남겨진 건 많은 공동시설과 대단위 임대주택단지 그리고 색칠한 담장과 도로 뿐이다. 그들의 '약속'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임대주택단지 아래쪽 낡은 주택들엔 달라진 것이 없다. 주민들은 공동시설이 들어서고 도로와 담장이 칠해지기보다는 내가 사는 집이 좀더 안전하게 수리되고 작은 규모로라도 다시 지어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인천시와 구는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닫고 마을의 겉모습을 바꾸는 데만 몰두했다. 올해 초 천만원이 조금 넘는 자투리 예산으로 시작한 지붕개량사업도 현수막을 걸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중단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공동시설을 활용한 옛 생활 체험관, 미술관, 문화관설치 등 괭이부리마을의 관광화 계획은 동구가 아직도 주민을 대상화 하고 마을을 파는 물건쯤으로 여기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하루하루 자존감을 지키며 마을을 가꿔온 주민들의 삶, 번듯한 공동시설에 대비되는 낡은 집쯤은 그 역사성과 가치를 무시하고 구경거리로 팔아먹어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 한가운데에 옛 생활을 체험하는 체험관을 설치하고 자녀와 함께 숙박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활용하려는 동구청의 계획 속에 주민은 없다. 일반시민을 위해 가난한 주민의 삶쯤은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동구청장에게 묻는다. 체험을 하는 일반시민을 위해 마을과 마을주민들이 그 체험의 대상이 되어도 괜찮은가?
주민은 단순히 동구청이 진행하는 사업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사업의 결과를 홍보하기위한 또 관광상품화에 이용당하는 들러리도 아니다. 일상을 지키며 삶을 이어온 마을의 주인이며 관계를 통해 마을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바로 주민이다. 
동구청은 마을과 주민을 사업의 대상쯤으로 여기는 행정편의적 사고와 태도를 버려야한다.
그리고 체험관을 만들어 주민들의 삶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마을을 관광상품화하려는 계획을 당장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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