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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 이야기」 “비올 땐 부침개 하고, 멸치 국물에 국수 말아 먹어야지” 
 mansuknews | 07-10-26 12:46
 
요즘 같이 비가 많이 오는 장마에는 생각나는 게 부침개하구 국수 아니겠어. 부침개는 묵은 김치로 해도 맛있고, 호박으로 해도 맛있고 그렇지. 그런데 여름엔 그래도 있는 사람이나 묵은 김치가 있어 부침개로 해서 먹잖아.
우리네들은 묵은 김치가 있나. 그래서 여름에는 호박 같은 거, 부추 같은 거, 풋고추 같은 거, 송송 썰어 넣고 부치면 좋아. 그렇게 부쳐서 할머니들하고도 나눠먹고 말이야.
국수도 좋지. 옛날에는 그 국수 젖은 거 나왔거든, 저기 아파트 옆에 국수 공장이 있었는데 젖은 것도 팔았었어. 그런데 시방 그런 거 없잖아. 가게에 가면 있지만, 예전 국수공장에서 팔던 것만 못해.
젖은 국수는 집에서도 칼국수로 할 수 있으면 해 먹는 게 좋은데, 그전에는 흔히 많이 해 먹었었어. 그런데 요즘은 칼국수가 하기가 너무 힘들어 다리도 아프고, 어깨가 아프니까. 그래서 후딱 해 먹을 수 있는 국수를 흔히 하지, 마른 국수로 말이야.
국수는 삶는 게 중요해. 삶을 때 물이 팔팔 끓으면 국수를 집어 넣어. 넣었다가 인제 우루루 끓어. 그런데 그냥 우루루 끓는다고 저을 것이 아니라 불을 좀 줄여놔. 줄여 놨다가 내 생각에 이분이니 삼분 있다가 한번 저어. 그리고 찬물 좀 부어 가지고 이렇게 쏟으면, 국수가 꼬들꼬들 맛있지.
국수가 넘는다고 그냥 또 젓고 또 젓고 그러면 안 돼. 나도 그전에 그렇게 했는데 내가 이제 터득을 한 거지. 그러면 덜 퍼지고 맛있어. 그렇게 중간에 불을 줄여주면, 거 연료비도 줄잖아.
국수 건져 놓고 인제 국물을 만들어야 되잖아. 국물은 제대로 하려면 다시다 들어가야 되고, 멸치, 다시마, 무 있으면 무도 좀 넣으면 좋지. 그런데 그거 다 맞춰서 할 수가 없어. 그럼 다시다 있으면 그거 한 가지 넣고, 며르치 있으면 넣고 그냥 끓이는 거지. 다시다야 기본으로 다 가지고 있으니까 그거 조금 치고. 그래도 시원찮으면 미원 조금 치고 하지.
이 장마 지나고 나면 이제 여름이잖아. 내 고향이 강화인데 어려서 나 고향에 살 때는 여름에 가무락 많이 먹었어. 가무락이라고 조갠데 새카맣고 모서리는 하얀 거 있어. 그걸 엄마, 아버지가 잡아서 삶아 주면 까먹고, 회로도 먹고, 우덜 어려서는 그랬어.
또 여름에는 오이 많이 나오잖아. 그러면 오이지 담가서 먹고 그랬어. 오이지는 옛날에는 다 소금에 절였다가 그냥 이십일이고 한 달 있다가 먹었거든. 그냥 소금물에 절인거지 그래야 오이가 오이지가 되니까.
그런데 요즘은 그냥 항아리에 넣고 물을 펄펄 끊여서 소금하고 같이 그냥 들어부어. 그러면 한 열흘 있으면 먹을 수 있어.
참 오이지 만들 때 소금이 덜 들어가면 오이가 물러. 오이지가 짭쪼름 해야 꼿꼿하고 노랗게 익어서 좋지. 소금을 많이 넣으면 짜기는 한데 오이지가 변하질 않잖아. 싱거우면 쉬 변하더라구. 싱거우면 물러서 못 먹는 거야. 짠 거는 그냥 썰어 가지고 물 타서 양념해서 먹을 수 있는데 싱거운 거는 절대 못 먹어. 조금 짜다 싶은 게 낫지.
소금은 오이 한 접이면 백 개잖아. 그 한 접이면 소금은 고봉으로 한 되는 넣어야지. 됫박으로 한 됫박 고봉으로 넣어야 해 . 우리는 그렇게 100개씩 안 절여보고 한 50개씩 절이는데 소금은 고봉 깎아 버리고 한 되 정도 만 넣어.
오이 하니까 오이찬국도 생각나네. 오이냉국 말이야. 우리 고향에서는 냉국을 찬국이라고 했어. 오이 넣고, 미역 넣고 해서 오이찬국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여름에 좋잖아.
또 여름에는 야채니 그런 것들이 많이 나오잖아. 그러면 나오는 데로 감자 때는 감자 캐서 국 끓이고, 반찬 해 먹고, 옥수수 때는 옥수수 쪄 먹고, 고추 나오면 이제 고추장에 찍어 먹고, 호박 나오면 젓국에 지저 먹고, 볶아 먹고, 된장찌개 끓여 먹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한여름 나면 이제 포도 나오면 포도 먹고, 가을에는 또 고구마 나오니까 겨울에 또 그거 쪄서 먹고, 계절 따라 나오는 데로 따서, 캐서 그때그때 먹는 거 몸에도 좋은 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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