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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휴~ 
 mansuknews | 07-06-01 12:33
 
<만석신문> 이광혁기자가 지난 3월 8일 건강한 아들 한선이를 낳았습니다. 이번호부터, 휴직중인 아내와 함께 ‘육아’에 힘쓰고 있는 이광혁기자의‘육아일기’를 연재합니다.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우리 부부는 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아기에게 ‘큰 선물’이라는 뜻으로 ‘한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아내가 임신한 기간 동안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왔고, 아기가 태어나면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것은 처음으로 아기를 맞이한 나의 순진한(?) 바람일 뿐이었다.
얼마 전, 한선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핏빛의 새빨간 게 기저귀 여기저기에 묻어 있다. 며칠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같은 일이 반복해 생기니 걱정이었다.
한선이 옆에 놓여 있는 “○○소아과”라는 책을 펼쳐 아이들의 ‘변의 이상’편을 살펴본다. 책에 있는 칼라사진과 기저귀를 번갈아 보며 가장 비슷한 사진을 고르고 설명을 읽어나간다. ‘세균성 장염, 항문이 찢어졌을 때, 장에 출혈이 있을 때, 장 중첩일 때...’ 책을 읽을수록 걱정이 커진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이런 똥을 쌌던 날도 심하게 보챘던 것 같아. 혹시 아픈 건 아닐까.’
며칠 동안 기저귀를 갈아주며 ‘이번에는 괜찮네’ ‘이번에는 좀 심하네’하며 체크를 하다가 슬그머니 인터넷 육아 사이트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육아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따로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정보들이 있었다. ‘세균성 장염이었는데 병원에 빨리 가지 않아서 큰 일 날 뻔 했다’, ‘아기가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음식을 바꿔보라’,‘큰 문제가 아니다’ 등의 너무 다양하고 많은 답변들 때문에 걱정은 오히려 커져만 갔다.
‘괜찮겠지’,‘혹시...?’하는 생각을 반복하다가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날 소아과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병원에 가는 날, 아내는 한선이의 기저귀를 가방에 챙겨 넣고 한선이가 ‘너무 많이 자는 건 아닌지’, ‘혹시 아구창에 감염된 건 아닌지’ 등 의사에게 질문할 목록을 준비했다.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마치고 의사에게 기저귀를 보여 주며 물어보니 “아기들에게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계속 그렇지 않으면 괜찮은 거예요”하고는 준비해 간 질문을 다 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결국 나이 많은 아주머니 간호사에게 “괜찮을 거예요”라는 답을 듣고 나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다음 날, 한선이가 이불 위에 누워 기분 좋게 놀고 있다. 어쩌면 아기는 괜찮은데 엄마, 아빠가 아기는 보지 않고 기저귀와 책, 인터넷과 씨름하며 쓸 데 없는 걱정만 키운 것일 수도 있었다. 아기에 대한 것들은 모르면 몰라서 걱정, 알면 알아서 걱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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