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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유행따라 고쳐 입을래, 아님 따돌림 당할래? 
 mansuknews | 06-01-02 13:20
 


중고등학교가 개학을 한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교복 차림의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학교마다 다른 교복이지만 학생들의 ‘교복 스타일’은 대개 비슷하다. 교복에도 해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복을 고쳐 입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ㅎ중학교에 다니는 선미(가명, 중3, 여)는 교복 치마의 밑단을 뜯어 최대한 길게 늘이고 폭을 넓게 만들어서 입는다.
“작년부터 치마를 길게 입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입학할 때에는 짧고 몸에 딱 붙는 치마를 많이 입었는데 요즘은 다들 길게 입고 다니니까 저도 길게 입어요. 이렇게 입는 게 예쁘잖아요.”
남학생들의 교복도 몇 년 전까지는 바지의 통을 좁게 줄여 입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통을 넓게 입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줄였던 바지의 통을 넓히기 위해 천을 덧대서 늘려 입는 경우도 있다.
“늘려 입는 게 어울리는 애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저도 고쳐 입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참는 거예요. 같은 교복을 입더라도 멋있게 입고 싶어요” ㅎ중학교에 다니는 영수(가명, 중3, 남)의 말이다.
학생들이 교복을 고쳐 입는 것에 대해 학교에서는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교복을 변형해서 입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등교할 때 교복을 검사해서 교복을 많이 고친 학생에게는 선배들이 학교에 기증한 교복으로 교환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교복을 교환 당한 학생은 새로 받은 교복마저 고쳐서 입는다. 학생들 중 몇몇은 선생님들과 이러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학교 안에서 입는 교복과 학교 밖에서 입는 교복을 따로 갖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교복 두개 갖고 다니기도

선미는 “교복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도 교복을 입지 않으면 학생처럼 안 보이니까, 교복 입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단지 남들보다 예쁘게 입고 싶은 마음이 큰 거겠죠”하고 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학교에서 금지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교복을 고쳐 입는 이유는 대부분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이 옷이나, 가방, 머리 모양 등 유행하는 것들로부터 무관심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유행하는 스타일에 따라 ‘예쁜 것’과 ‘멋있는 것’의 기준이 달라지고, 그 기준이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촌스러운 사람이 된 것 같은 열등감이나 소외감을 느낀다.
선미는 “솔직히 유행대로 하기 싫어하는 애들은 거의 없어요. 학교에서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할뿐인 거죠”하며 “교복 같은 경우도 고쳐 입지 않는 애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무시당하는 일도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유행은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을 통해 옷 입는 것에서부터 머리 모양, 신발, 가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유행을 따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무시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행에 너무 앞서가는 경우에도 다른 친구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아서 자기와 다른 것들을 선뜻 인정하지 않는다.
영수는 “유행이라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는 애들을 보면 개성이 없는 것 같아 한심해 보인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그 친구들처럼 입는 애들이 많아지면 왠지 저도 그렇게 입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행이 새로운 상품을 소비시키기 위해 퍼뜨린 ‘어른들의 상술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거부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 듯 했다.

“다른건 인정받지 못한다”

선미는 “아이들 사이에서 다른 것은 인정받을 수 없어요. 자신감이 있다면 유행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도 그렇고 대부분은 유행을 따르지 않을 만한 자신감은 없는 것 같아요”하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유행은 아이들에게 남들이 하는 것 처럼 따르지 않으면 소외될 것 이라는 불안감을 준다.
아이들이 교복을 고쳐 입는 것은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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