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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신발 한켤레와 맞바꾸는 '한달노동' 
 mansuknews | 04-07-19 12:34
 

동인천역 주변의 분식집에 가보면 교복 차림으로 음식을 나르는 학생
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동인천역 주변의 분식집에 가보면 교복 차림으로 음식을 나르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져서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초등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무엇이 있을까?

초등학생들도 아르바이트 해

화도진중학교에 다니는 상훈이(가명, 중3)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보았다. 그 때 상훈이가 했던 아르바이트는 전단지를 돌리는 일이었다.
전단지를 돌리는 일은 주로 음식점이나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등에서 할 수 있다. 또 초등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도 다른 일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다.
상훈이는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써 붙여 놓은 집이나, 아무 가게(주로 음식점)나 들어가서 전단지 돌리냐고 물어보고 주인이 시키면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는 쉬운 일이 아니다. 쉬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각 집 대문마다 전단지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하는 일에 비해 보수는 적은 편이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는 보통 한 장 당 10원 정도를 줘요. 어쩌다가 20원을 주는데도 있긴 하지만..."
1,000장을 돌려야 10,000원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상훈이는 장 당 20원을 받는 경우는 운이 좋을 때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초등학생들이 전단지 1,000장을 돌리기 위해서는 5시간 가량 일을 해야 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주로 일요일이나 휴일에 전단지 돌리는 일을 한다.
몇 몇 아이들의 말에 따르면 전단지를 돌리겠다고 받아들고 나와 아무 곳에나 보이지 않게 버리고, 돌아가서 돈을 받는 경우도 獵鳴?한다. 하지만 상훈이는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전단지를 버리는 건 절대로 할 수가 없어요. 전단지를 돌릴 때 어른이 한 명 따라오거든요. 그래서 아파트 같은데 가면 어른은 밑에서 기다리고, 저희가 20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집집마다 전단지를 붙이고 내려오는 거죠. 내려오면 땀이 나니까 그걸 보고 아나봐요. 전단지를 다 붙였는지, 대충 버렸는지..."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감시한다. 상훈이는 그런 어른들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다"며 "(자신에게) 일을 시키고, 어른들이 그 일을 잘하는가를 지켜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상훈이는 시키는대로 일하고 돈만 받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아르바이트 구하기 힘들어

상훈이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 일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돈은 조금 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동인천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가는 '학생커피숍'인 ○○○커피숍이 있다. 주로 오는 손님이 중·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서빙을 하는 아르바이트도 대부분 중·고등학생이다.
상훈이도 ○○○커피숍에서 3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도 전단지를 돌리는 것처럼 일하는 것에 비해 보수는 적었지만 상훈이는 그런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숍에서 일하려고 하는 애들이 많기 때문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나니까... 그런데 주인 아줌마가 아무나 시키지 않고, 경험이 있는 아이들만 시켜요. 새로 일을 시키려면 가르쳐야 하니까 귀찮잖아요."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이 제시하는 시급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간당 2,000원 정도면 적당한 것 같아요. 하루에 2시간 정도 일하면 한 달에 12만원 정도는 벌 수 있으니까... 쓸데없이 돌아 다니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일한 대가로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데 급급한 형편이었다.

노동에 비해 낮은 보수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취업기간이 6개월 이하인 18세 미만 근로자의 최저 시간급'은 2,259원이다. 또한 같은 법에서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에 대해 적당한 방법으로 주지시켜야한다'고 명시되어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면서 최저임금에 대해 주지시킨 사용자는 아무도 없었다.
청소년들이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커피숍이나 전단지 돌리기 등의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는 이유는 대부분 '옷이나 신발을 사기 위해서'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발의 경우 한 켤레에 십 만원을 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용돈을 모아서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옷이나 신발을 사는 일이 많죠. 한 달 정도 일하면 명품은 아니더라도 메이커 옷 한 벌이나 신발 한 켤레 정도는 살 수 있어요"하고 말했다.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는 "용돈이 모자라면 더 타서 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어본 뒤에는 "돈 벌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쓰는데 생각이 많아진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이런 건 필요 없는데... 괜히 돈 쓰는 것은 아닌가"하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비싼 옷이나 신발을 살 때에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상훈이는 "다들 메이커 입고 있는데 저희들만 이상한(값싼) 것 입고 싶지 않아요. 보세 메이커라도 입어야죠"라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가 다 그런 거 사려고 하는 건데"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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