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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학교안에 갇히고 싶지 않다 
 mansuknews | 03-02-13 14:36
 

강유진(인천청소년 영상제작단,고2)

병진 고3이 되니까 할 일이 없어요. 동아리 활동을 할 때가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인천대학교에서 대운동장에 불피워 놓고 악기 치면서 놀았었는데, 그런 게 제일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경표 저도 팀 활동하면서 연습하는 게 노는 거였죠. 이제는 고3이라고 각자 자기 일 찾아 가더라고요. 요즘은 저랑 친구 한 명이랑 다시 오디션 준비하고 있고요. 혼자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같이 할 때가 더 좋았죠.
유진 저도 이제 동아리 활동을 그만 해야 할 때가 되긴 했는데... 학교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하고, 방학 같은 때에는 ‘청소년영화제작단’에서 상영회나 세미나 준비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요즘도 세미나 준비하고 있고요.

동아리를 통해 느낀 만족감이 그립다

병진 다른 애들은 PC방에서 친해진다고 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은 그런 것 보다 훨씬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까운 친구들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려운 일도 같이 겪고, 같이 해야 하는 일이니까 싸우는 일도 많았는데 그러면서 더 정이 드는 것 같아요.
경표 저도 팀 활동을 잠깐 동안 안 했었는데, 그 때는 예전처럼 놀았던 것 같아요. 노래방 가고, PC방에 가고, 당구장 다니고...
병진 제가 요즘 그래요. 공부한다고 동아리 활동을 그만 두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비디오 빌려 보고, 컴퓨터 게임하고 그런 것 말고는 별로 할 것도 없어요. 하던 일이 없어지니까 허탈해지고 그래요.
경표 제 친구는 같이 팀 하다가 그만 뒀는데, 그러고 나서 술, 담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홍경표(디소울-댄스동아리,고2)


병진 저도 술도 마시고 그랬어요.
유진 왜요?
병진 그런 허탈함 같은 것들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동아리 할 때는 뭐랄까... 성취감이나 만족감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잖아요.
유진 제 생각에는 자제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24시간 만족감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만족감이라는 게 한 순간에 오는 건데 그걸 유지하려고 술을 마신다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경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 그런 만족감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술을 마시거나 하는 일들이 좀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선생님이 문제아 취급을 하더라고요.
유진 사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때가 있어요. 제가 촬영 때문에 백화점에 갔었는데 별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따지는 게 되게 많더라고요. 한 3분 정도 찍으면 되는데 무슨 허가를 그렇게 많이 받아야 하는 건지...

돈이 없으면 마땅한 놀이도 없어요

병진 저희는 인천대에서 연습을 했는데 도서관 때문에 자주 쫓겨났었어요. 나중에는 경찰까지 와서 쫓아내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쫓겨났다 또 가고, 쫓겨났다 또 가고 하니까 결국 도서관에서 포기했어요.
경표 저희 반에는 특기생이 6명 있는데 담임 선생님은 특기생이란 사실만 가지고 문제아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요. 저희 담임 선생님이 말하는 건 '하고 싶은 것보다는 무조건 공부해라. 그래서 대학에 가거나 취직해라' 이런 식이니까 저희를 더 이해 못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 건데...
병진 동아리도 안 하고 돈도 없으면 진짜 할 게 없어요. 다 돈으로 하는 건데...
경표 돈 없어도 할 수 있는 게 있긴 있죠. 공원에서 떠들고 노는 거...
일동 (웃음)
경표 그런데 공원에 가면 혼자 가겠어요? 둘이 가겠어요? 떼로 몰려가잖아요. 한 예닐곱 명씩 가야 술래잡기라도 하고, 담방구라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어른들이 안 좋게 보더라고요.
병진 저는 요즘 공부해서 대학가는 게 꿈이 되었어요. 가고 싶은 대학가서, 성적 잘 받아서, 좋은 직장 가지고 편하게 사는 거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래도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 거예요.

이병진(불휘-동산고풍물패,고2)

경표 저는 춤을 계속 출 거예요. 저한테는 팀 활동을 하는 것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제가 앞으로 할 일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유명한 댄서가 되는 게 꿈이에요. 사람들이 제 춤을 보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진 저도 동아리 활동을 한 것이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연관이 있는데. 저는 단편 영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감독이 되겠다는 건 아니고, 제 스스로 영화에 대한 지식을 높여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병진 저도 재능이 있었다면 그런 고민들을 했을 것 같아요.
유진 이제는 저희를 단련시킬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을 단순히 잊게 하는 것 말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요. 사회에 대해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거. 너무 학교 안에만 가두어 두는 것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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