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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힙합은 세상 향한 우리들의 언어 
 mansuknews | 02-12-02 14:36
 

유남생 아이들중에는 힙합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없다.

지난 16일 인천지방검찰청에서는 '2002, 청소년푸른쉼터 우수동아리 시상식'이 있었다. 시상식장에서 송도고등학교 힙합 동아리 '유남생'을 만날 수 있었다. 유남생의 아이들은 이번 시상식에서 인천지방검찰청검사장상을 받았다. 아이들은 보통의 힙합 동아리들과는 달리 교복을 단정히 입고 있었다.
이번 시상식 공연에서는 어른들이 입는 옷과 부르는 노래까지도 정해주었다. 아이들은 교복을 입고 공연한 것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다.
"원래 공연할 때에는 이렇게 입지 않는데, 오늘은 시상식 때문에 꼭 교복을 입어야 한다고 그래서..."

힙합은 함께 즐기는 음악

유남생 아이들이 생각하는 힙합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다. 커다란 옷을 입고 건들거리며 걷는 유행도 아니고, 단순히 춤을 출 수 있는 음악 장르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유남생 2기 리더인 승환이(송도고, 2)는 "지금은 그냥 유행이라서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지만 유행이 지나면 진짜 힙합을 좋아하는 아이들만 남을 거예요. 저희도 그 중에 있을 거예요"하고 말한다.
힙합 동아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주변 어른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부모님들은 많은 시간을 음악에 빼앗기는 것에 마땅치 않아 했고, 선생님들은 힙합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유남생은 어른들의 이러한 걱정에 대해 "그래도 여자친구 사귀는 일에 빠지는 것보다는 낫다"며 힙합을 한다고 해서 다른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유남생 아이들은 동아리활동을 할 때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끼를 발산하지만, 평상시에는 아침 7시 30분까지 등교를 하고, 밤 9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방과후에는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보통 고등학생들이다.
유남생 2기인 기원이(송도고, 2)는 "하루 중에 13시간 정도를 학교에서 보내잖아요. 그 13시간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이 단 3분의 음악으로 쉴 수 있게 되는 거예요"하고 말했다.
힙합은 아이들에게 휴식이 되어 주었다.
아이들은 힙합의 매력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의 생각을 가사로 쓰고, 랩이라는 음악형식으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유남생의 아이들도 7∼8곡 정도 가사를 써서 노래를 만들었다. 가사는 대부분 자신들이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나 자신들의 이야기이다.
유남생에서 활동하는 슬기(송도고, 2)는 "가사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하고 말한다. 또한 가사를 쓰려면 여러 가지 지식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기도 한다.
승환이는 신문을 보다가 정치인들의 행동에 화가 나서 가사를 쓴 적도 있다.
"가사를 쓰긴 썼는데, 그 사람들 앞에 가서 불러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
아이들은 힙합을 통해 공부를 하고, 사회에 대한 시각을 넓혀간다.
유남생 아이들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모두 같은 학교를 다닌 동창생이다. 전에는 서로 얼굴과 이름을 알고 지냈을 뿐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
석문이(송도고, 2)는 "공연할 때 혼자서 하면 외로울 것 같은데, 저희는 항상 같이 다니니까 외롭지 않아요"하고 말했다. 공연을 할 때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유남생 아이들의 꿈은 각자 다르다. 그 중에 힙합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아이들은 항상 힙합만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길을 찾고 그 길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사회에 대한 시야 넓어져

고3이 되는 유남생 2기는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게 된다.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제야 조금 틀도 잡히고, 어떻게 할 지 알겠다 싶었더니 그만 두어야 되는 게 아쉬워요"하고 말했다.
아이들은 힙합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감을 배웠다고 말한다.
요즘 유남생 아이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THE END가 아닌 AND로 찾아 뵙겠습니다"로 시작하는 아이들의 글 속에는 힙합을 통해 얻은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의 글처럼 '끝'이 아닌 '그리고'로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학교축제공연이나 거리공연 벌여

유남생은 힙합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You know what I'm saying'이라는 말을 발음하면서 얻게 된 이름이다.
2기가 결성된 초기에는 6명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4명(방승환, 진슬기, 한기원, 윤석문 이상 송도고, 2)이 남아 활동한다.
유남생의 주요활동은 학교 축제 공연이나, 거리공연에 나가는 것이다.
유남생은 최근 6개월간 모두 24여회의 공연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유공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있었던 '청소년푸른쉼터'에 참여해서 우수동아리로 상을 받았다.
그외에도 2001년도 YMCA 청소년가요제에 '유남생 is like'라는 곡으로 랩부문 1위를 차지했고, 2002년도 인천광역시 청소년가요제에서 'Bounce'라는 곡으로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실력도 인정받은 동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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