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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영화는 세상을 향한 메세지 
 mansuknews | 02-09-09 12:20
 

영사실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청영단 아이들

"작품의 기획의도가 뭔가요?"
"이런 주제는 다른 친구들도 많이 다루었던 내용이죠. 그래서 조금 새로운 방법으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영화가 끝나고 무대에 선 감독과 관객사이에는 영화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이런 장면은 여느 영화제나 시사회를 마친 뒤에 있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단지 감독과 관객이 모두 청소년이라는 것만이 달랐다.
지난 8월 24일, 동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인천청소년영상제작단'(이하 청영단)의 제 15회 정기 상영회가 열렸다.

관객과 감독이 모두 청소년

상영회가 열리는 청소년수련관의 영상다목적홀에는 교복을 입은 20여명의 학생들이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품작들이 조금 늦게 도착해서 20분쯤이 지나서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총 3편이 상영되었는데, 현재의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는데 영화가 끝난 뒤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을 보니 화면에 등장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다. 관객이 곧 배우이고 감독이었던 것이다.
청영단은 학생들의 필요에 의해 학생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동아리다. 청소년들의 영상동아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부터이다.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했고, 강제적인 자율학습이 없었기 때문에 영상물을 제작할 만한 열정과 시간이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영상물을 제작해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상영장소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규모가 작은 학교동아리 형태로는 더욱 힘들었다. 규모가 작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어른들이 학생들의 생각을 담은 영상물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 것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인천지역의 영상제작동아리들이 모여 동아리 연합의 성격을 갖는 '인천청소년영상제작단'을 만들게 되었다.
청영단의 주요활동은 정기상영회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정기상영회는 매월 하기로 했었지만 최근에는 많이 미루어졌다. 이번에 있었던 15회 정기 상영회는 4개월만에 갖는 행사였다.

자율학습으로 시간 많이 부족해

"각 학교 동아리에서 제작된 영상물을 모아서 상영회를 열게 되는데 자율학습이 부활했기 때문에 매월 상영회를 갖는 건 이제 어려울 것 같아요."
청영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인철(선인고, 3)군의 말이다.
영화동아리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회비를 걷기도 하고, 흔하지는 않지만 어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영화를 찍기 위한 장비인 6㎜카메라(가정용 캠코더)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어려움 이외에 어른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도 이겨내야 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또한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것도 큰 어려움이다. 최근에 다시 부활한 야간자율학습은 아이들의 여가시간 대부분을 빼앗아 버렸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있음에도 청영단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만들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만드는 영화의 소재는 요즘 청소년들이 겪는 일상사들이 많이 녹아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청소년의 인권부재, 학원내의 폭력 등 아이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때문에 또래 친구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청영단의 아이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영화에 공감해 줄 때이다.

우리 메세지 읽을 때 기뻐

"관객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줄때가 가장 기쁘죠. 축제 때 몇몇 선생님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좋다'고 말씀하실 때도 있었어요”
청영단 아이들은 '영화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영화를 만들어 현실을 '고발'하겠다는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자신들이 화면으로 담아내는 현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할 수 있게 되면 세상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저는 한 때 제가 영상물 심의위원이었으면 하는 때가 있었어요. 제대로 심의 좀 하게..."
인철이는 영화를 심의 하는 제도에 대해 불만이 많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꼭 필요한 장면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걸 '야하다', '야하지 않다'라는 기준으로만 보는 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사회에 대한 생각도 함께 자라고 있었다.

1기 2기 선배들 영화관련 일하고 있어

인천청소년영상제작단(이하 청영단)은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 영상동아리들의 연합이다. 청영단은 3년 전 학생들이 영화상영을 위해 자치적으로 결성하여 현재 10여명이 학생들이 3기로 활동 중이다. 1기와 2기로 활동했던 선배들은 성인이 되어 영화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청영단의 주요활동은 정기상영회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일이지만, 앞으로는 상영회를 여는 것 이외에 자체적인 영상물을 제작할 예정이다.
청영단은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가입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면 누구에게나 함께 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인천 청소년 영상제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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