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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헐렁한 교복의 '까까머리 락커'들 
 mansuknews | 02-05-28 14:21
 

메버릭 아이들의 연수 실력은 수준급이다. 메버릭의 연습 모습.

대헌공업고등학교 음악실은 쓰임새가 여러 가지이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각 교육실이나 회의실로 사용되고, 수업시간에는 음악실로 쓰인다. 또한 점심시간과 수업이 끝난 방과후 시간에는 '메버릭'의 연습실이 된다.
메버릭은 대헌공업고등학교에서 활동하는 락 밴드의 이름이다.
락은 오래 전부터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악이다. 예전 청소년들은 음악을 듣는 것으로 만족했던 반면 요즘 청소년들은 직접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기를 원한다. 메버릭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이루어낸 한 예이다.
"작년(2001년)에 선배들이랑 저희들끼리 오디션을 통해서 멤버를 모집했어요. 그리고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학교 동아리로 밴드를 결성하는데 도와 달라고 졸랐지요."
메버릭의 창단 멤버이자 2기 리더인 진희(대헌공고, 3)는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지던 때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작년 오디션 통해 밴드 결성

처음 동아리가 만들어지던 때에는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반대에 많이 부딪혔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음악을 하는 사람은 '딴따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아리가 꾸려지고 늦은 시각까지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선생님들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부모님들도 자식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못 마땅해 하지만 서서히 변하고 있다.
"지난 번 공연 때에는 우리 아버지도 와서 보셨다. 우리 아버지 되게 무섭거든.."
3기 영수(대헌공고, 2)는 공연을 보러 오신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무서운 아버지가 공연장에 찾아 준 것이 영수에게는 무엇보다도 기쁜 일이다. 어른들이 자신의 활동을 인정해 줄 때 아이들은 가장 큰 힘을 얻는 것 같았다.

외국밴드 음악 연습을 주로 해

메버릭의 주요활동은 청소년 음악제 참가와 공연이다. 공연은 자신들의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연을 한 번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한 어려움 중에서 큰 부분은 공연할 장소가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또한 공연장소를 구한다하더라도 멤버들의 주머니 돈을 털어서 대관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크다.
"서울에서 밴드 하는 아이들은 대학로 같은 곳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할 수 있지만, 저희는 공연을 할 장소가 많이 부족한 편이죠."
3기인 윤보(대헌공고, 2)는 공연할 장소가 부족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2월 20일에는 부평의 락 클럽에서 메버릭의 단독 콘서트가 있었다. 콘서트를 했던 부평의 락 클럽은 인천에서는 흔치 않은 공연장소이다. “락 클럽이라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도 있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정색을 하며 "그 곳 사장님이 학생들이 공연을 할 때에는 절대 금지시키죠. 만약에 어길 경우에는 경찰을 불러오겠다고 한다니까요"하고 말했다. 아이들은 술, 담배 같은 문제로 공연할 장소를 잃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허물없이 지내는 선후배들

남자 고등학교 동아리에서는 선후배 사이가 군대의 상관과 부하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메버릭 아이들은 선후배 관계를 '친형제 같은 사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이 공연 준비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있다. 음악은 단순히 연습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알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지난 제 생일날 후배들이 케이크를 사들고 연습실로 들어온 적이 있어요.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요."
남학생들 사이에서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 주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2기 바람(대헌공고, 3)이는 메버릭 후배들이 지난 생일을 챙겨 준 것이 아직도 감격스럽다.
"락 음악은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이나 연주를 하는 저희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서 좋아요."
메버릭 아이들은 락 음악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입을 모은다. 듣는 사람과 연주를 하는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락은 아이들에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한 가지 더 만들어 주었다.
락 음악이라고 하면 긴 머리와 몸에 꼭 끼는 청바지 그리고 웨스턴부츠를 신은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짧은 스포츠머리에 헐렁한 교복, 하얀 실내화를 신은 모습으로 연주하는 메버릭의 락 음악은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주어지는 음악에 만족하지 않고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가는 메버릭의 아이들은 '까까머리 락커'였다.

기수별로 밴드 따로 결성 한지붕세가족 '메버릭'

"공연장을 탱크라고 생각하고, 저희 공연으로 공연장을 폭격을 하겠다는 뜻이죠."
'메버릭'은 탱크공격용 미사일로, 대헌공고 락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동아리 활동은 1년 밖에 되지 않는 초보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전부터 악기를 다루어 오던 경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메버릭은 기수별로 한 개의 밴드를 만들어 독립적으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선곡부터 연습일정을 잡는 것까지 각 기수별로 결정한다. 하나의 동아리에 세 개의 밴드가 모여 있는 '한 지붕 세 가족'이다.
주로 외국 밴드의 음악을 연습해서 공연을 하는데 대부분의 공연장은 학교의 축제무대이다. 또한 지난 졸업식에서는 선생님들의 배려로 애국가와 교가를 락 버전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메버릭은 요즘 일주일뒤에 있을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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